한남2구역 남산 고도제한 완화 불가에 전문가 무리한 공약
한남2구역 남산 고도제한 완화 불가에 전문가 무리한 공약
철근 누락 숨긴 LH 주차장 붕괴 다른 원인도 은폐했다
대우건설이 재개발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한남2구역의 시공사 지위를 유지했다.
대우건설은 남산 고도제한을 풀어 사업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가 이행에 어려움을 겪게 돼
시공계약이 해지될 위기에 처했지만 결국 시공권을 잃지 않으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합원들이 사업 기간 연장 및 사업비 부담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시공사들이 수주를 위해 무리한 공약을 내세울 수 있도록 부추기는 결과가 나왔다고 우려했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전날
오후 중구 한일빌딩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대우건설 시공사 재신임 건을 가결시켰다.
조합원 909명 가운데 725명이 투표에 참석해 찬성 414표와 반대 317표, 기권·무효 11표를 던졌다.
이번 투표가 진행된 이유는 ‘118프로젝트’를 사이에 두고 대우건설과 조합 간 갈등이 깊어진 데에 있다.
한남뉴타운은 남산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높이 제한을 받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남산 고도제한을 90m에서 118m로 완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층수를 14층에서 21층으로 높이고 건폐율을 32%에서 23%로 낮추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여러 차례 고도제한 지침을 완화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서울시는 지난 6월 고도지구 재정비안을 발표하면서도 한남뉴타운을 고도제한 완화 구역에서 제외하는 것을 논의하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시공사 재선정 시 사업 기간이 늘어나 분담금이 추가될 것을 우려해 대우건설을 재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도 인허가를 시도해 보기 전에는 고도제한 완화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 달성률에 따라 공사비를 낮춰 조합원들의 손실을 보전해 주겠다는 입장을 조합에 전달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다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으면 착공 시기가 1년 6개월가량 늦춰질 수 있다”며
“분담금이 증가할 것을 걱정해 정비사업의 핵심인 속도전을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일각에서는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현이 어려운 공수표를 남발하고,
공약을 지키지 못해도 조합원 분담금을 무기로 시공권을 방어할 수 있게 된 사례라는 비판이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알짜배기 사업지를 놓고 수주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건설사들의 과도한 제안은 결국 조합원들에게 비용으로 전가된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도 “나중에 문제가 불거져도 조합에서 입찰을 무효화하고 시공사를
교체하는 일은 사업 지연을 꺼려하기 때문에 드물다”며 “이는 건설사를 믿고 표를 준 조합원들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총 1537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총 공사비는 7900억원이다.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푸르지오써밋이 적용된 대단지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