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물가 급등을 차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 집값이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부동산 시장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침체기’ 전환을 가리키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중 ‘하락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기고, 주택청약종합저축이 도입된 이후 가입자 수도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서울 아파트값이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집값 하방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하반기 집값 낙폭이 더 커지면서 당분간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가운데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하락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 거래 비중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이 2013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자료를 통해 아파트 매매 거래 자료를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하락 거래 비중은 54.7%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41.5%) 대비 13.2%p 상승한 수치다.
집값이 급등했던 2020~2021년만 해도 하락 거래 비중은 20~30%대를 기록했고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다. 올해 3분기 전국 하락 거래 비중은 48.6%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아파트 거래는 서울 3333건, 전국 7만4902건으로, 2013년 이후 분기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