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7% ;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수익률과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머지않아 주담대 금리가 7%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4.114%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259% 대비 1.82배가량 올랐다. 지난달 말부터 4%에 접어든 이후 이달 1일에는 4.397%까지 치솟았다. 2011년 5월9일 4.40% 이후 11년 만의 최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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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산정의 주요 요소인 코픽스도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달 16일 발표한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0%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0.52%포인트)를 기록했다.
주담대 7% 금리 산정 상승세
올해 들어 여섯차례 연속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매달 새로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삼는 만큼 시장금리에 민감하다.
최근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경쟁에 힘을 쏟자 자금 조달 비용이 그대로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당국의 ‘이자 장사 비판’과 금리인하요구권, 예대금리차 등에 대한 공시제도 압박으로 은행권은 서둘러 수신상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에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전달보다 17조9776억원 늘었다.
반면 이자가 0.1% 남짓에 불과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같은 기간 13조6794억원 감소했다.
은행채 금리 상승
여기에 은행채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 대출 ‘원가’가 오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조만간 주담대 금리가 7%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변동형 기준 연 4.06~6.32%다.
지난 6월 7%대를 기록한 뒤 당국의 압박을 받고 5%대로 내려왔지만, 다시금 6% 중반대를 향해 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일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고 조달비용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7%
이미 기준금리가 1년간 1.5%포인트 오를 때 코픽스는 1.61%포인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1.7%포인트 가량 올랐다.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힘들어진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늘리고 있는 점도 대출 고객들에게는 부담이다.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은 대기업 2조1127억원, 중소기업 3조6401억원씩 줄었지만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9858억원 감소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기업과 중소 우량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늘리면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은행들은
불가피하게 가계 대출을 줄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상환 능력 대비 과도한 채무를 지고 있는 대출자 입장에서 볼때,
대출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은행의 대출 축소는 적지 않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