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다 올랐는데 이곳만 내렸다
서울 전셋값 다 올랐는데 이곳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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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이 2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동구는 유일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 유예로 전세 매물이 다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전국 최대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입주를 시작하면 주변 지역 전세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주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다.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누적으로만 0.11% 떨어졌다.
공급 부족 우려로 서울아파트 전셋값이 44주째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강동구 전셋값 약세는 신축 아파트 입주장이 펼쳐지며 전세 매물이 다수 시장에 나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19일 분양가 상한제 주택의 실거주 의무를 3년 유예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공포된 이후 기존에 실거주 의무가 적용됐던 주택이 전세 매물로 나오고 있다.
대표적 단지가 강동구 상일동 e편한세상고덕어반브릿지다. 총 593가구 중 100가구 안팎이 전세 매물로 나와 있다.
이와 함께 인근 고덕동 고덕풍경채어바니티도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전세 매물이 다수 쌓여있다.
이 단지는 애초에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e편한세상고덕어반브릿지와 입주 시기가 겹치며 주변 지역 전세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강동구 한 공인중개사는 “신축 아파트 매물이 한꺼번에 전세로 나오니 기존 구축 아파트 전셋값이 아무래도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전세 매물은 22일 기준 2752개로 연초(1882개) 대비 870개 늘었다.
한편 전세매물 증가는 강동구 인근 주변 지역 전세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동구와 인접한 경기도 하남시 전셋값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주 하남시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9% 떨어져 4주 연속 하락했다.
한편 전세 수요가 높아지며 전셋값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신축 아파트 입주 시기를 잘 노리면 저렴하게 전세 매물을 구할 기회가 생길 수 있어 주목해볼 만하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44만3000가구, 서울은 3만3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강동구에서 분상제가 적용된 단지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끈다. 1299가구 규모의 강동구 길동 강동헤리티지자이는 6월 입주를 시작한다.
단지 규모 1만2000가구로 전국 최대 단지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도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이 일대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거주 의무가 3년간만 유예되며 한 차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더라도 최장 3년간만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과거 헬리오시티 입주 당시에도 주변 지역 전셋값이 내리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며
“올림픽파크포레온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주변 지역 전세시장에 6개월가량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 9510가구 규모인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2018년 12월 입주를 시작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당시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헬리오시티 입주 2개월 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여파가 약 6개월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