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청약 시작 ;일반 분양만 6000가구가 넘는 ‘올림픽파크포레온’과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이번주 청약을 시작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위기 확대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단지는 서울에 위치한 대규모 분양 단지로 시장의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예상보다
청약 경쟁률이 저조할 경우 다른 정비사업과 분양 등의 자금경색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 준강남 과천 , 거래절벽에 신음… 올 한해 ‘66건’ ]
그동안 PF시장 불안에 수조원대 유동성 지원으로 대응해 온 한국은행도 청약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과
성북구 장위 4구역을 재개발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6~7일 각각 1순위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이날부터 특별공급 청약에 들어갔다.
금융·부동산 시장에선 이번 청약의 성패가 향후 주택시장뿐 아니라 단기자금시장에도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은 단지마저 청약이 저조하면 부동산 침체를 앞당겨 신용경색을 심화시킬 수 있어서다.
1~2년 전 집값 상승기 때만 해도 서울 분양 단지의 성공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최근엔 그렇지 않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부담이 커지고 매매·전세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164.13대 1에서 올해 21.91대 1로 크게 낮아졌다.
올림픽파크포레온과 장위자이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9억3000만~13억1000만원대로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다.
둔촌주공 청약 시작
그동안 PF시장 위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던 한은도 이번 청약 상황을 둘러싸고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은은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 시장을 중심으로 자금경색이 심화되자 정부와 함께
’50조원+알파(α)’ 규모의 유동성 지원책을 내놨고, 지난달 28일에도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2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한은은 앞서 자금시장 상황을 고려해 12월에도 RP매입을 확대 실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청약 결과에 따라 시기와 규모도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업계에선 둔촌주공이 청약 미달까지는 나지 않더라도 추후 미계약분 발생 가능성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부동산 시장은 가격 하락 초기 국면으로 향후 최소 2~3년 동안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때문에 PF 등 자금시장도 계속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둔촌주공 청약이 잘 안 되면 자금시장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돈을 대출해준 은행이나 증권사들이 다 엮여 있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