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만든 부동산 괴물 이 동네는 매물이 살아남지 못한다

최근 세종시 아파트 매매시장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이전 및 행정수도 확장 공약 등이 쏟아지면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시스템 데이터에 따르면, 4월 10일까지 세종시에서 신고된 아파트 매매 건수는 무려 1290건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 3월 거래량인 784건을 이미 크게 뛰어넘은 수치로, 불과 한 달 새 500건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특히 올해 초 거래량이 1월 305건, 2월 374건으로 저조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 상승세가 더욱 돋보입니다.

이 같은 거래량 급증은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이 확정되던 3월을 기점으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주요 정당들이 대통령실과 국회의 세종시 이전, 더 나아가 행정수도 이전을 포함한 개헌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매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세종시 아파트 누적 매매 건수는 이미 2867건에 달하며, 이는 작년 동기 거래량(1407건)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 약 7137건에서 현재 6270건으로 12.2% 감소했습니다.

당연히 아파트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4월부터 반등했습니다.

4월 둘째 주에는 0.04%로 소폭 상승을 시작했고, 셋째 주에는 0.23%, 마지막 주에는 무려 0.49%의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상승세는 이달 초까지도 이어져 첫 주 기준 0.40%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지난 2021년, 국회 이전 논의가 활발하던 시기에도 세종시 공동주택 공시가격 평균 상승률은 70.68%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큰 폭의 가격 하락을 경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기대감에 기반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최근 세종시 집값 상승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장 원리에 따른 것이 아닌

대선 공약에 따른 불확실한 기대감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시장 거품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대선 결과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세종시의 부동산 시장은 현재 고조된 관심 속에서 활기를 띠고 있지만 모든 투자자들에게 냉정함과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대선 이후의 시장 변화를 지켜보며 판단하는 것이 중요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