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도 메타버스 ; 건설업계에 메타버스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기존에 활용되던 분양 홍보관은 물론 건설 주요 과정과 협업 시설 등 다양한 분야로 이용 범위를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메타버스 활용에 나서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메타버스 가상사옥 ‘포스코건설 메타스페이스(META Space)’를 열었다.
메타스페이스는 네이버 메타버스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와 슈퍼캣이 공동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을 활용한 서비스다.
이곳에는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등 실제 건물을 본떠 만든 가상 업무공간이 구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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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별로 ‘강건재 타운’, ‘더샵 라운지’ 등 사업관련 공간을 둘러볼 수도 있고, 직원들은 가상 회의실, 컨퍼런스룸 등에 자신의 아바타를 참석시켜 실시간 회의도 가능하다.
현장, 본사, 이해관계자 간 회의 업무를 지원하는 게 메타스페이스의 개발 목적이다.
건설업계에서 가상 오피스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부터 동부건설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실시간 의사결정 플랫폼 ‘메타동부’를 구축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메타동부는 본사뿐만 아니라 현장을 본떠 만든 가상 업무공간도 구현했다.
김포한강 물류·지산(건축), 호남고철 2-2(토목), 라오스 메콩강 종합관리2차(해외) 등 총 5곳이 대상이다.
동부건설은 메타동부를 통해 MZ세대 직원들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메타동부를 통해 신입사원들과 대표이사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임직원 간 중고물품 거래를 위한 ‘플리마켓’을 열기도 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건설업계에서 메타버스는 견본주택에 활용하는 데 그쳤다.
2020년 10월 현대건설이 대전 갑천1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 견본주택을 업계 최초로 비대면 방식으로 선보이면서 시작됐다.
이후 많은 건설사가 가상현실(VR) 기술을 도입한 온라인 견본주택 전시관을 선보였다.
방문 인원이나 시간 제약을 받지도 않고, 분양을 끝마친 후에 별도로 철거할 필요가 없어 건설사 입장에서는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시공이나 안전진단 등 현장 업무 전반에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 시스템 환경 등을 가상공간에 똑같이 구현한 것을 의미한다.
실제 제품을 만들기 전 가상세계에서 모의시험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최적의 상태를 찾아내는 것이다.
건설업계도 메타버스
DL이앤씨는 KT와 업무협약을 맺어 디지털 트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앞서 개발한 실시간 가상 시각화 솔루션 ‘디버추얼’을 가상 견본주택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사이버 견본주택을 통해 주택 내장재와 마감재, 가구 옵션 등을 직접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도록 만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11월부터 디지털 트윈 도입 및 실증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유니티의 상용 게임 개발 엔진 ‘유니티엔진’을 활용해 가상견본주택 ‘메타갤러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건축 계획, 설계, 엔지니어링, 시공, 유지관리 등을 3차원 모델링을 통해 검토하고 수행하는 기술도 접목했다.
한편 일부 건설사들은 안전교육이나 신입사원 교육 등에 메타버스를 활용해 선진적인 기업 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 안전보건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 벤타브이알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롯데건설은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을 활용해 채용설명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