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화 대세; 월세 수요가 전세를 뛰어넘은 달이 5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대세로 굳혀지는 모습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전국적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났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확정일자를 받은 전국의 월세 건수는 6일 기준 11만 9536건, 전세는 10만 6553건으로 나타났다.
임대차 거래 중 52.87%가 월세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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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일자는 등기소와 주민센터에서 부여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
월세가 전세보다 많은 현상은 올해 4월 이후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45.96%) 부터 3월(49.58%)까지 월세 비중은 점점 높아지더니 4월부터 절반인 50.08%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5월 57.78%, 6월 50.27%, 7월 50.40%에 이어 8월까지 꾸준히 월세가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달 수치를 전국 시도별로도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모든 곳에서 월세 비중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특히 △충남(19.02%포인트) △전남(17.25%포인트) △경북(12.46%포인트) △제주(11.56%포인트) △세종(11.46%포인트) △울산(11%포인트) △대전(10.51%포인트) 등에서는
올 들어 그 비중이 10%포인트 넘게 늘었다.
월세화 대세
수도권 역시 서울은 5.21%포인트, 경기는 6.8%포인트, 인천은 8.15% 포인트로 월세의 비율이 늘었다.
올해만 네 차례 기준금리(현재 2.50%)가 인상되면서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불가피하게 전세보다 월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종합주택(아파트·단독주택·연립주택 등) 전세수급동향을 보면 지난 7월 95.1로 올 들어 최저치를 찍었다.
반면 월세수급지수는 정점을 찍은 지난해 9월(107.5)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올 3월부터 지속적으로 100 이상을 웃돌고 있다.
수급지수는 0~200 사이 값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전세는 공급우위, 월세는 수요우위 시장이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전세의 월세화는 계속되는 금리인상 현상으로 인해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전세 가격도 오른 상황에서 대출에도 제약이 있다 보니 오른 전세자금 만큼을 월세로 돌리는 보증부 월세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보유세 증가에 따라 집주인 역시 현금 확보를 위해 월세를 공급하면서 월세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