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대출 많은 보험업계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대출 규모가 많은 보험업계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험사들은 자산 대비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크지 않아서 당장 자본건전성 위기가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그동안 고수익을 안겨줬던 부동산 PF가 위축되면서 자산운용 수익률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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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금액은
43조3000억원으로 전 업종에서 가장 많았다. 2016년 16조5000억원 수준에서 5년 반 만에 2.6배가 됐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환경에서 자산운용 수익률이 감소하자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부동산 PF 대출채권 규모를 빠르게 확대했다. 은행과 저축은행,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들이
당국의 규제로 인해 부동산 PF 대출에 소극적인 사이에 일부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선 영향도 있다.
대출 부실 우려 가능성은?
그러나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출 부실 우려도 나온다.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채권 연체율은 지난 2분기에 0.33%로 전 분기 0.05%에서 0.28%포인트(p) 상승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 4.7%나, 카드사·캐피탈사의 0.9% 등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등은 보험사들의 자산규모에 비해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크지 않고 연체율도 높은 수준이 아니라서 당장 자본건전성 우려 등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의 전체 대출금액은 전체 운용자산의 4.7%에 불과하고, 전체 대출채권 잔액과 대비해서도 15.9% 수준이기 때문이다.
부동산PF 대출 많은 보험업계
보험사의 경우 보수적인 자산 운용 분위기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
대부분의 자산을 국공채나 특수채 등 비교적 안전한 유가증권에 투자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해서 우려가 있는 만큼 사업장별 점검을
지속 실시하는 중”이라며 “보험회사 중에서는 아직까지는 크게 문제가 될 만한 부실 징후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산 대비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높아서
연체율 등이 높아지면 회사 자산운용 수익률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자산 대비 부동산 PF 대출이 24%로 가장 높았고, 동양생명이 9.3%,
DB손해보험이 7.6%로 높은 편에 속했다. 부동산 PF 대출의 경우 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아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이들 보험사는 그동안 다른 회사에 비해 자산운용수익률도 높았다.
대형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들어가 있는 대출도 대부분 선순위라서 돈을 떼일 염려가 거의 없다”며
“그마저도 최근에는 대출을 거의 하지 않고 있어 오히려 자산운용 수익률 악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