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인천 전세도 추락 ; 주택 매매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셋값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극심한 거래절벽에 집주인들이 매매를 전세로 돌려 전세매물은 쌓이는 반면, 대출이자 부담 증가로 반전세·월세로 수요가 몰려 수급 불균형마저 생겨나고 있다.
특히 전세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집주인이 전세 재계약시 세입자에게 일부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역전세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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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던 세종·인천… 매매 따라 내리막길 들어서
14일 부동산 R114 렙스 조사에 따르면,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말 대비 올해 9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1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세종, 인천은 각각 6.25%, 3.93% 감소했다. 이어 대구(-3.24%), 대전(-2.83%)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세종시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6.25% 떨어지며 전국 17개 시·도 통틀어 최대 하락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2020년 당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논의가 속도를 내자 아파트 전셋값이 60.6%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이전 속도가 지지부진해진데다 금리 인상 등 외부요인이
더해지며 지난해 11월 넷째 주 이후 4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곳 중 하나인 인천도 하락세가 짙어졌다.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해당 기간 3.93% 떨어지며 14.33% 상승했던 지난해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다른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울 등 수도권 접근성이 떨어지는 중구의 경우 이 기간에 10.98%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매매 시장이 침체되면서 전세시장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지역의 경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고평가된 탓에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탄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입주물량까지 대거 풀리면서 전세가격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졌다.
세종·인천 전세도 추락
잠실 아파트 전세가격 1~2억원씩 뚝뚝 하락
서울의 경우 일부 자치구에서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 서울지역 전체 기준으로 보면 해당 기간 전세가격이 0.31% 상승했지만,
강남4구에 속하는 송파(-3.94%), 강동(-3.82%) 등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돼있는 탓에 전세 물량이 워낙 많이 쏟아져 나오는 반면,
전세 수요는 줄어들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전세 매물은 지난 3개월간 송파(2830건→3880건), 강동(1363건→1878건)은 각각 37.1%, 37.7% 증가했다.
이에 더해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신규 전세 수요가 줄어드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반전세나 갱신 계약 선호현상이 짙어지는 분위기”라며
“신규 전세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급매물 거래가 늘고 매물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전셋값 하락이 이어지자 이른바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역전세난은 전셋값 하락으로
집주인이 전세 재계약을 할 때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리센츠 84㎡(전용면적) 전세 매물은 최근 12억원대에 나오고 있는데,
이는 임대차2법이 도입된 2020년 8월 말 전세가격이 14억원까지 오른 것보다 2억원가량 하락한 것이다.
인근에 있는 잠실엘스 84㎡도 최근 시세는 11억~12억원 수준으로 2년 전 최고 12억~14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던 것보다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