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부도 법정관리에 건설사 대신 빚 갚아주는 이곳도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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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부도와 회생 신청이 잇따르면서 공제조합이 건설사 대신 발주처나 하도급 업체 등에 갚아주는 돈이 늘고 있다.
2일 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조합이 지급한 보증대급금 규모는 9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3% 늘었다.
보증대급금은 조합의 보증상품에 가입한 건설사가 자금난에 빠져 사업을 중단하거나 하도급 업체에 공사비를 주지 못하는 경우 조합이 건설사 대신 갚아주는 돈이다.
수주한 공사를 제대로 시공하지 못할 경우 발주처의 요청에 따라 시공책임을 대신 이행하거나 손해금을 지급하는 시공 보증
하도급 업체에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이를 대신 지급하는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등 보증 상품 종류는 다양하다.
지난해 보증대급금 지급 규모는 총 1831억원으로 전년의 3배 수준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보증대급금 지급이 늘면서 11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전문건설사가 주 회원사인 전문건설공제조합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문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조합 보증 상품에 가입한 건설사들이 올해 1∼5월 청구한 보증금 액수는 1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2022년에 비해서는 68.3% 각각 늘었다.
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를 의미하는 낙찰률도 47.2%로, 전월(42.5%)보다 증가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낙찰가율은 70~80% 선이었지만, 올해 들어 85% 선을 넘어 100%에 가까워지고 있다.
낙찰률은 지난해 4월 19%대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4월 이후엔 40%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6.51명 수준이던 평균 응찰자 수 역시 올해 들어 8.11명에 이른다. 지난달엔 8.42명이었다.
경매시장은 서울 아파트값 회복에 수요자들이 경매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가격이 올라가면 경매 시장 지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비강남권으로까지 경매 수요가 몰리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자금난에 빠진 전문건설사가 하도급 업체에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보증금을 청구하게 된다”며 “부도 처리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건설사가 늘면서 보증금 청구액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는 총 18곳(종합건설업체 6곳, 전문건설업체 12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9곳)의 두배로 늘었다. 2019년(29곳)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 5월 폐업한 종합건설사와 전문건설사는 각각 196곳, 930곳으로 작년 동월 대비 35.1%, 5.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