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에 24평짜리 16억에 팔렸다 사당동 아파트
1층에 24평짜리 16억에 팔렸다 사당동 아파트
신축 아파트 열풍이 거세면서 전통적인 부촌 구축 아파트 시세를 인근 신축 아파트가 따라잡고 있다.
교통, 학원가 등 기존 인프라를 누리면서도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춘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 전용면적 59㎡(1층, 24평)가 지난달 16억원에 팔렸다.
올해 7월 동일 면적(3층)이 14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1층임에도 한 달만에 1억8000만원 오른 셈이다.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21년 입주해 올해 준공 4년차인 신축 아파트로 총신대입구역 도로 건너편은 ‘강남 3구’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이다.
인근 방배동 ‘방배현대홈타운1차’ 전용 59㎡(8층, 24평)는 지난달 16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7월엔 동일 면적(7층)이 15억8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면적 기준 지금까지 최고가는 21억원이다.
이 단지는 644가구로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514가구)보다 규모가 크지만, 1999년 입주한 구축 아파트다.
저층 시세를 감안했을 때 두 단지의 시세차이가 거의 없는 셈이다.
과거, 동작구 사당동과 서초구 방배동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세 차이가 수억원에 달했다.
학군은 물론 방배동은 ‘강남 3구’라는 입지 탓이 컸다.
그런데 사당동에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변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장점에 방배동 구축과 어깨를 견주게 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젊은층 수요가 느는데다 신혼이나 어린아이가 있는 가구는 신축 아파트부터 문의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방배 신축과는 견주기 어렵겠지만 사당 재건축 마지막 주자인 사당5구역 재건축도 무리없이 진행 중인 만큼
사당동에서도 신축 위주의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도시개발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택지지구 사업과 달리 민간사업자가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대규모 주거 단지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다양한 주거 인프라를 갖춰 뛰어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가 지난 2014년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한 뒤부터 택지지구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도시개발사업으로 입주한 아파트가 해당 지역 집값을 이끌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기 김포에서 시세를 리딩 하는 아파트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된 ‘풍무 센트럴 푸르지오’로 나타났다.
2018년 6월 입주한 2467세대 대단지로 3.3㎡당 평균 시세는 2000만원 초반대로 김포시 평균 시세(1400만원)를 크게 웃돌고 있다.
조금 더 서쪽으로 가면 김포 걸포역 인근에 도시개발사업으로 들어선 ‘한강 메트로자이’도 3.3㎡당 2000만원 초반으로 역시 지역 시세를 리딩 중이다.
인천에서도 도시개발을 통해 들어선 아파트가 시세 톱을 달리고 있다.
미추홀구에서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된 ‘더샵 인천스카이타워 2단지’는 3.3㎡당 평균 시세 2100만원을 넘어 미추홀구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