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만에 살아난 반도체 수출 경제회복 다시 앞장서나
16개월 만에 살아난 반도체 수출 경제회복 다시 앞장서나
반도체 수출이 16개월만에 반등하며 수출이 두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1년 넘는 부진을 딛고 부활하면서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도 반전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 위축에도 반도체 감산 효과가 빛을 발하면서 본격적인 수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반도체 수출은 9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9% 증가했다.
올해 1월 -44.5%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던 반도체 수출은 이후 줄곧 회복세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이후 고정가격이 상승 중인 메모리 반도체가 11월 수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신제품과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 등에
따라 수급여건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향후 수출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가격은 긴 하락세를 끊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D램 고정가는 올해 8월 1.3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0월 1.50달러, 11월 1.55달러로 상승세다.
낸드 고정가 역시 지난 3월 이후 3달러대에 머물다가 11월(4.09달러)에 4달러대를 회복했다.
전체 수출에서 17%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부활로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회복세다.
11월 대중국 수출은 114억달러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4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실적을 이어갔다.
대중국 수출은 올해 3월 작년 동월 대비 33.0% 줄며 저점을 찍은 뒤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수출도 109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중국은 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생각보다 느리게 나타나고 있지만 대중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지난달 30%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나 컴퓨터 등 정보통신(IT) 품목
수출도 개선세를 보이면서 작년 수준은 거의 회복해 나가고 있다 ”고 평가했다.
11월 수입은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줄면서 1년 전보다 11.6% 감소했다.
수출이 늘고 수입이 감소하면서 11월 무역수지 흑자는 38억 달러로 지난 6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 최대폭 흑자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11월에는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전환 등
‘트리플 플러스’를 달성해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미국 산업정책의 현황과 우리 경제 현황’ 보고서를 통해 ‘칩스법’ 등
미국이 자국의 첨단산업과 제조업 등에 투자하는 산업정책이 한국의 대미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보고서는 “미국 투자 붐이 내년까지 높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이후 점차 조정될 것”이라며
“공장 건설이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생산·고용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제조업 경기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이 산업연관도를 고려해 미국 내 투자사업의 경제적 효과를 계산한 결과 고용이 약 32만명 증가하고,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0.2% 확대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우리 경제에는 주력 제조기업의 현지 진출과 이에 따른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