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짜리 부동산 대전 재개발 시공권 놓고 초긴장 승부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각기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조합의 선택을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오는 22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은 한강로3가 일대에서 진행되며, 지하 6층부터 지상 38층까지 이르는 초고층 빌딩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시설 등이 포함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약 1조 원 규모로, 이례적인 대형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공사비를 조합이 분양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는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방식’을 강조해 조합의 부담을 완화할 방안을 내놓았다.

또한, 착공 후 공사비 지급을 18개월 유예하고, 공사비 물가 상승에 따른 조정을 20개월 유예하는 조건까지 더했다.

금융 면에서도 제1금융권 주요 은행들과 협약을 맺어 CD금리+0.7%라는 낮은 사업비 금리를 제시하며 안정성을 부각했다.

이뿐 아니라, 포스코이앤씨는 정비사업 역사상 최대치인 1조5000억 원 규모의 사업 촉진비를 약속했다.

이 자금은 조합원들의 이주비나 분담금 지급에 활용될 수 있는 점에서 큰 매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단지 이름을 ‘오티에르 용산’으로 정하고 대형 평형 및 고급 펜트하우스 등을 늘려 차별화를 시도했으며

글로벌 건축업체 유엔스튜디오와 협력해 한강 물결을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든 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AI 조망 분석 기술까지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의 용산역 아이파크몰 운영 경험과 용산철도병원 용지 개발 권한을 적극 활용해 개발 부지와 지하철 용산역

신용산역 등을 통합 연결하는 혁신적인 전략을 제안했다.

단지명은 ‘더 라인 330’으로 명명하고, 한강변에서 가장 긴 330m 길이의 스카이라인 커뮤니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주거 시설뿐 아니라 상업시설까지 떠안을 것을 약속하며

미분양 발생 시 최초 분양가와 준공 시 감정가 중 더 높은 금액으로 대물 변제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는 정비업계 최초로 도입되는 파격적인 제안이다.

조합원이 추가로 약 3755억 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분양 면적 확대안을 마련했으며, 가구당 약 8억5000만 원의 추가 이익을 예상했다.

또한, 공사 기간을 포스코이앤씨보다 5개월 단축한 42개월로 설정해 속도감 있는 진행을 제시했으며, 사업비 조달금리는 CD금리+0.1%로 제안해 금융조건에서도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원당 이주비를 20억 원까지 보장했으며, 이는 한남 4구역에서 삼성물산이 제안했던 최대 이주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