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장 되살아나나 분양가 오르자 숨었던 매물 쏟아져

재건축 시장 되살아나나 분양가 오르자 숨었던 매물 쏟아져
재건축 시장 되살아나나 분양가 오르자 숨었던 매물 쏟아져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강북 지역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 역시 사업에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집값 상승세에 따라 분양가가 오르면서 향후 높은 공사비에도 추가 분담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이에 따라 각 단지들은 사업 속도를 더욱 내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는 강북 재건축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며 최근 설계자 선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1986년에 준공된 이 아파트는 33개 동에 3710가구 규모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2023년 10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향후에는 최고 40층, 4823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재 조합설립인가를 목표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성산시영 아파트는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마포구청역이 인접해 있으며, 월드컵경기장과 평화의공원도 도보 거리 내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입지 조건과 더불어, 예정된 설계금액이 156억 원으로 책정된 만큼, 주요 설계업체들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 단지의 거래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용 59㎡ 매물이 이달에 13억 원에 거래되었으며, 이는 연초 대비 약 2억 원 오른 수준이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마포 아파트 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대단지 재건축 단지인 성산시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매수자들이 늘어난 반면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면서 거래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또한, 강북의 다른 대표 재건축 단지인 노원구 월계동 미성·미륭·삼호(일명 미미삼) 아파트 역시 사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노원 등 외곽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이 단지는 정비계획 입안을 위한 주민동의율(50%)을 확보했고
지난달에는 재건축 사업 주민설명회까지 완료했다. 1986년 준공된 이 단지 역시 올해 준공 40년을 맞았다.
특히 지난해 말, 미미삼 아파트 재건축의 주요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월계2 택지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이 서울시 도시·건축 공동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았다.
올해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활발히 진행 중인 이 단지 역시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월계동 인근 공인중개사는 광운대역세권 개발 기대감으로 인해 미미삼 단지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었다고 전하며, 저금리 시기의 활발한 거래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8억 4000만 원에 거래되어 연초보다 약 5000만 원 상승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월시영 아파트도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문턱을 넘으면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최고 21층, 3149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그간 김포공항 고도제한 등의 제약으로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었으나,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통해 정비계획안 심의를 통과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