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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현금이 왕이다? 강화된 부동산 규제의 승자는 누구?

28 6월 2025 — 5 min read

갑작스럽게 발표된 대출 규제 때문에 계약일을 앞당겨야 했던 직장인들의 분주한 하루를 담은 사례가 주목을 끌었다.

27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아현동 주민센터 앞에서 만난 이 모씨(34)는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느라 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원래 다음날 목동에 위치한 아파트를 약 18억 원에 매수하기로 계약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정부가 같은 날 발표한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생겨 계약일을 하루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출 규제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최대 6억 원까지만 허용하도록 갑작스럽게 강화되며 많은 실수요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이 모씨는 매도인에게 급히 연락해 계약일을 조정한 뒤 반차를 내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사전 예고도 없이 대출을 이렇게 묶어버리면 실수요자는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비슷한 상황은 서울 곳곳에서도 나타났다. 강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 발표 이후 계약을 서둘러 진행하려는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만 두 팀이 계약일을 앞당기는 경우가 있었는데, 급작스러운 규제 발표에 문의 전화도 늘어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국민 평형으로 꼽히는 전용면적 84㎡ 기준의 올림픽파크포레온과 롯데캐슬퍼스트의 시세는 각각 26억 원

15억 원 수준으로, 대출 규제가 실수요자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규제로 인해 소득 수준이 높더라도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지 못하면 서울 내 한강벨트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졌다.

특히 마포구, 성동구, 광진구, 동작구 등 최근 높은 시세 상승을 기록한 지역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기준으로 대출을 계획했던 무주택자들도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자금 마련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에는 LTV 70%까지 허용돼 약 8억 원의 대출이 가능했지만, 새로운 규정 하에서는 최대 6억 원으로 제한되며 필요한 현금을 두 배 가까이 더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 고양시에 거주 중인 직장인 조 모씨(35)는 “서울에 집을 사는 일은 이제 일부 부유층만 가능한 일이 된 것 같다”며 깊은 좌절감을 내비쳤다.

또한 이번 대출 규제는 강남 3구와 용산구의 고가 주택 시장에는 영향이 다소 제한적인 반면

비교적 저렴한 단지가 몰려 있는 강북 지역에는 풍선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6억~8억 원대인 단지들이 규제 회피 수요로 인해 급상승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강력한 규제가 계속되면서 소위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강남 지역과 용산구 등 특정 고가 주택 시장은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방이나 저가 주택 시장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신혼부부 및 청년층 사이에서도 이번 정책에 대한 반발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임신 중인 자영업자 문 모씨(33)는 “서민들이 겨우 마련하는 주택 대출마저 이렇게 어렵게 만들었으니 도대체 어디서 희망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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