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앞둔 부동산 시장 매수 73 vs 매도55로 극명한 갈등

대출 규제 앞둔 부동산 시장 매수 73 vs 매도55로 극명한 갈등
대출 규제 앞둔 부동산 시장 매수 73 vs 매도55로 극명한 갈등
최근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발표를 앞두고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 이내에 집을 사고 팔겠다는 응답자가 크게 늘었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이는 부동산 시장 흐름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앱 사용자 524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의 주택 매입·매도 계획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73.1%가 "1년 이내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말 같은 조사에서 기록된 64.7%보다 8.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가격 상승 흐름 속에서도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의지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택을 구입하려는 주된 이유로는 "임대에서 자가로의 전환"(41.3%)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거주 지역 이동"(21.4%), "면적 확대나 축소"(15.4%), 그리고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11.2%) 순으로 나타났다.
실거주 목적이 여전히 주요 동기임에도,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소폭 확대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주택 구매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6.9%로 조사됐다.
이들의 주요 이유는 "이미 거주하거나 보유 중인 주택이 있어 추가 구매 의사가 없다"(31.2%)와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30.5%)였다.
매도 의사 증가, 시장 관망 심리 감지
이번 조사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주택 매도 계획이 있는 응답자 비율이 54.8%로, 지난해 말(46.5%) 대비 8.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매도 이유로는 "거주 지역 이동"(28.9%)과 "주거 면적 조정"(19.5%) 등 실수요에 기반한 이동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시세 차익 실현이나 투자처 변경을 이유로 꼽은 응답도 13.6%로 늘어나, 최근의 집값 상승 흐름을 매도 적기로 보는 판단이 많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금리 부담 및 대출 이자를 피하기 위해 주택을 매도하겠다는 응답도 11.1%에 달해
금리와 같은 경제적 요인이 자산 운용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0.2%는 주로 "실거주 목적이거나 더 이상 매도할 주택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면, 약 25.7%는 "적절한 매도 시점을 관망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9.7%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업계 동향이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활발해진 매수·매도 시장 속 군중심리 역할
이번 조사 결과는 실수요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과 더불어, 최근 급격한 가격 상승 속에서 투자 및 매도 심리가 강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군중심리와 확증편향 같은 심리적 요소가 시장 참여자들의 판단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 규제 강화, 부동산 시장에 주요 변수될 듯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직방 김은선 빅데이터랩장은 “현재 시장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지금이 매도 적기’라는 판단 사이에서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7월부터 시행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강화 정책이 자금 여력을 가진 수요자들의 막바지 거래를 촉진하며 가격 상승세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