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열기 스피드 경쟁에 고급화는 잠시 제쳐
강남 재건축 열기 스피드 경쟁에 고급화는 잠시 제쳐
강남 재건축 열기 스피드 경쟁에 고급화는 잠시 제쳐
잠실 부동산 1위 교체 엘리트 넘어선 국평 40억 아파트의 비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허가 절차를 서둘러 진행 중이다.
대통령 선거 당시만 해도 설계 고급화나 분담금과 같은 요소들이 재건축 조합의 핵심 고려사항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들어 그 기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향후 지방선거를 통해 서울시장이 교체되고 박원순 전 시장 시절처럼 재건축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건설사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정비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2구역(신현대 9·11·12차)은 오는 18일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경쟁에 참여한 가운데, 두 회사는 설계와 인프라 협약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며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삼성물산은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와 협력해 대안 설계를 제시하고, 주요 은행 5곳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건설 역시 금융기관 13곳과 협약을 맺었으며, 현대고 인근 부지를 초등학교 및 국제학교로 개발하고 압구정역, 압구정 2구역,
현대백화점을 연결하는 인프라 조성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조합원들의 관심은 네트워크와 설계보다도 '사업 진행 속도'에 더욱 집중된 모습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A씨(81)는 "아무리 좋은 설계를 내놓아도 서울시가 반대하면 소용없다"며,
"압구정은 최근 집값이 크게 올라 정부의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와 갈등을 피하며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건설사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인 B씨(40대)도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조합과 마찰 없이 빠른 진행이 가능한 건설사 선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압구정 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오세훈 서울시장 임기 내 통합심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오 시장이 신속통합기획을 적극 추진하는 만큼, 시장 교체로 정책 방향이 바뀌기 전에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압구정 2구역은 시공사 입찰 지침에도 한강변 주동계획과 스카이라인 등 서울시와 협의된 설계 지침을 반드시 포함할 예정이다.
이는 랜드마크급 설계를 고려하면서도 서울시와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지방선거 이후 허가가 지연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강남권뿐 아니라 목동, 잠실 등의 재건축 단지들도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도입된 '35층 룰'이나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의 규제가 부활할 가능성을 의식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목동에서는 최근 조합이 설립된 6단지가 내년 6월 통합심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잠실주공 5단지도 한강변 임대주택 수용이라는 대안을 받아들이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