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별 수익률 차이 이렇게 크다

운용사별 수익률 차이 이렇게 크다

운용사별 수익률 차이 이렇게 크다

운용사별 수익률 차이 이렇게 크다

금리인하 늦어 내수부양 미흡 재정은 소상공인에 집중 지원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00조878억원에 달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은행권에 잔액으로 잡혀있고, 증권사와 생명보험사가 2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잔액이 많은 은행사는 수성에 올인하고 있고, 증권사와 보험사들은 어떻게든 빼앗아오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수익률은 뺏으려는 자와 지켜라는 자의 경쟁에서 주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매일경제가 금감원의 최근 1년간 퇴직연금 사업자 잠정 실적(3분기 기준)을 분석한 결과 금융사에 따라 최대 13%포인트 수익률 차이가 났다.

특히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에서 격차가 컸다.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지는 확정급여형(DB형)에서 수익률 최상위와 하위 업체간 차이는 13.16%포인트에 달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18.3%로 가장 높았고, iM뱅크(13.48%), KB증권(12.63%), 신한은행(12.32%)이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7.31%), 신한투자증권(5.14%)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근로자가 운용 책임을 지는 확정기여형(DC형)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 격차도 9.43%포인트로 컸다.

BNK경남은행(16.01%), 미래에셋생명(15.14%), 교보생명(14.53%)이 롯데손해보험(7.62%), DB손해보험(6.58%)과 격차를 벌렸다.

개인형 퇴직연금(IRP·퇴직급여를 근로자 계좌에 적립하는 상품) 부문 역시 상하위 업체간 수익률 차이가 12.19%포인트로 컸다.

반면 안정적으로 자금을 굴리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 수익률 격차는 1~5%대를 기록했다.

대체로 단기 수익률은 지방은행과 증권사, 보험사가 높았다.

이들 업체는 은행권에 비해 연금 적립금도 적어 실물 이전 서비스 이후 수익률을 바탕으로 영업 공세 수위를 대폭 높일 전망이다.

전체 적립금 절반 이상(51.8%)을 쥔 은행은 안정성과 서비스 품질 강화, 전문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무기로 수성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4대 은행 적립금 규모는 155조원으로 전체 은행권의 80%를 차지한다.

KB국민은행은 제도 시행에 대비해 전사적으로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해 대비 중이고 하나은행은 상장지수펀드(ETF), 채권으로 투자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금다이렉트 마케팅팀을 신설해 맞춤형 상담 수요를 끌어온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10년 이상 장기 수익률은 금융권을 통틀어 2%대로 저조했다. 경쟁 촉진을 통해 운용 능력을 더 끌어올리는 게 과제로 평가된다.

특히 저출생·고령화로 공적연금인 국민연금 재정이 불안해지면서 퇴직연금 시장 발전이 절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성호 보험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인구 구조 변화로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재정 부담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아직 퇴직연금과 같은 사적연금의 노후소득 보장 기능은 미흡하지만 2050년께 국민연금을 초과하는 최대 노후기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퇴직연금에 가입한 후 40년이 지나면 소득대체율(생애 소득 대비 노후 연금 수령액 비율)이 최대 20%대에 이를 것”이라며

“퇴직연금 정책과 전체 노후소득 보장 체계를 통제할 컨트롤타워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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