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서울 대개조 세운지구,여의도,서초가 떠오른다
오세훈표 서울 대개조 세운지구,여의도,서초가 떠오른다
서울시가 지난해 말부터 굵직굵직한 개발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2040 서울플랜)’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등 서울시가 앞으로 추진할 각종 개발계획의 지침이 되는 최상위 공간계획이 즐비하다.
이에 맞춰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 사이에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일본 등을 돌아다니며 서울시 개발계획의 벤치마크 대상이 될 공간을 계속 찾는 모습이다.
서울시가 발표했던 공간계획과 오 시장이 방문했던 해외 도시공간을 맞춰보면 최소 20년 서울이 어떤 방향으로 변할지에 대한 대략적인 청사진까지 그려볼 수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오 시장과 서울시의 그간 행적을 분석한 결과 서울 대개조 프로젝트의 핵심은
광화문·여의도·강남 등 3도심 재개발 △한강 수변공간 재편 △철도·도로 입체화 등으로 요약됐다.
도시계획이 진행되면서 유망 투자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서울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다면 도시계획과 관련이 깊어 입지 가치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큰 세운지구나 여의도 재건축 단지, 성수동과 서초동 일대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오 시장은 특히 3도심 중에서도 광화문·시청을 중심으로 한 서울 역사도심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 일대는 용지 내 건축물의 면적(건폐율)을 줄이는 대신 저층부에 녹지와 개방형 공공공간을 만드는 방향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오 시장이 올해 6월 도쿄 출장 당시 방문한 마루노우치 지구가 이 같은 개발 콘셉트를 갖고 있다.
도쿄역과 황거(皇居·일본 일왕과 가족들이 사는 궁) 사이에 있는 마루노우치 지구는 오랜 시간 개발이 더뎠지만 2000년대 들어 민관합동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지역은 특히 개발 사업성을 높이고자 민간 건물의 높이제한을 없애고 용적률을 1000% 이상으로 대폭 올렸다.
건물 1∼2층을 녹지가 조성된 공개공지로 만드는 조건이 붙었다
이 같은 개발 과정을 거쳐 마루노우치 지구는 초고층 건물이 줄지어 있음에도 시민들이 녹지공간을 누리며 마음껏 보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마루노우치 개발 콘셉트를 우선 종묘 앞 세운지구 일대에 적용할 계획이다.
4대문 안 서울 역사도심 중에선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뜻이라 부동산 투자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는 얘기다.
세운지구 일대에 들어서는 고층 건물의 저층부에 녹지공간을 만들고 지하는 지하철역으로 연결된 공간을 조성하는 대신 용적률을 올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여기서 더 나아가 궁궐 주변 건물 높이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문화재청 등 유관기관과 논의 중이다.
문화·관광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한강
오 시장의 ‘서울 대개조’ 중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한강이다.
서울 3도심 중 하나인 여의도는 물론, 상암·마곡·성수 등 개발계획이 모두 관련이 깊다.
이들은 현재 서울시 안에서도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2040 서울플랜에 ‘수변 중심 공간 재편’이 목표로 제시됐고, 서울시가 이어 한강 일대를 문화·관광 중심지로 만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실제로 오 시장의 취임 이후 출장지를 보면 한강수변공간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