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개발되면 큰 변화가 12년 숙원 수서역 일대의 미래는?
여기 개발되면 큰 변화가 12년 숙원 수서역 일대의 미래는?
서울 강남구 수서역 일대가 12년 간의 고심 끝에 업무 중심기능이 강화된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7일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에 대한 재정비(안)을 마련하고 오는 21일까지 주민 의견 청취를 위한 열람 공고를 진행한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안) 재정비는 처음 공론화된 2012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이번 계획안에는 수서택지개발지구(133만5246㎡)의 공간적 여건과 미래 주거문화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을 주요하게 담았다.
수서택지개발지구는 1990년대 초반 서울시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조성된 택지다.
당시 조성된 16개 주택단지 대부분이 재정비 시기가 도래했고, 주변 개발사업 등과 연계한 수서역 일대 지역 중심 기능 강화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작년 9월 수서택지개발지구 기본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에 착수했고 13차례의 MP(전문가) 자문회의와 관계 부서 실무 협의 등을 거쳐 재정비(안)을 마련했다.
수서역 일대 여건 변화와 중심지 위상을 고려해 역세권 복합개발을 통한 산업·주거지원 기능을 새롭게 도입한다.
또 업무·판매·문화공간 조성과 함께 수서역세권과 연계한 지하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서역으로의 접근성과 연결성도 강화했다.
아울러 일원역 일대의 정온하고 쾌적한 주거지 특성을 반영해 광평로변으로 수서역 동서 방향을 잇는 보행 녹지공간도 조성한다.
광평로 남쪽 저층 주거단지에 정주여건 개선과 함께 대모산과 조화로운 자연친화적 특화단지도 유도했다.
지속 가능한 주거지 조성을 위해 정비 시기가 도래한 주택단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함으로써 선제 재건축을 지원한다.
수서역 일대 일반상업지역에 대해 과도하게 제한된 높이를 밤고개로변 120m, 그 외 지역은 100m, 70m로 차등 완화해 지역 중심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엔 밤고개로변 100m, 광평로변 80m, 이면부 25~30m 이하의 높이제한이 적용됐다.
시는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에 대한 주민 열람 및 의견 검토 뒤 교통영향평가
심의 및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지구단위계획을 최종 결정(변경)할 계획이다.
수서역 우측에 위치한 임대아파트 수서6단지는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까지 용도변경이 가능해진다.
이 경우 상한용적률은 800%까지 올라간다. 한편 이번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로 일원동 일대 저층 주거단지들도 층수를 높여 재건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모산과 광수산 인근에 위치한 한솔마을과 상록수, 일원가람, 청솔빌리지 등이 대상이다.
이들의 현재 용도지역은 2종(7층 이하) 일반주거지역이지만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이 가능해지며 재건축을 통해 층수를 높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밖에 수서역 일대의 높이 제한도 이번 재정비안에서 완화됐다.
수서역 일대는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가 지나가며 고도 제한이 걸려 있다.
서울시는 규제 완화를 통해 밤고개로변은 120m까지 높일 수 있도록 했다.
1층 높이를 3m로 가정할 때 최고 40층까지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번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로 중층 아파트들도 높이 제한을 완화받아 현재 용도지역의 법적 상한선까지는 재건축을 통해 높일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관측이다.
인근에서 수서차량기지 복합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재건축과 함께 일대를 탈바꿈시키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