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송파 재건축 녹지규제 완화로 새 국면 맞이
서초 송파 재건축 녹지규제 완화로 새 국면 맞이
전망 좋은 곳에 저소득층 주택? 서울시 정책에 현장 뒤집히다
서울 서초구 반포 미도1차 아파트와 송파구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등
대규모 숲과 수목 지역 주변에 위치하며 환경 규제를 받아왔던 일부 재건축 단지들이 앞으로 사업에 더 큰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이는 서울시가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방침 아래 ‘비오톱 1등급 토지 지정 기준’을 조정하면서, 이들 단지 내의 비오톱 1등급 땅 개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재건축 시 토지 활용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4월 비오톱 1등급 지정 기준 개선안을 발표하며 새로운 ‘도시생태현황도’를 다음 달에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오톱 규제는 2010년 제정된 서울시 조례를 근거로 하는 강력한 토지 규제로
개발 제한을 통해 생태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이로 인해 현실성과 맞지 않는 불편함 또한 지적되었다.
이번 개선안은 기존 기준이 오래되고 경직된 평가 방식에 기반해 일부 땅이 1등급으로 지정됐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전문가 자문과 논의를 통해 새로운 조정 기준을 마련했고, 이에 해당하는 일부 토지는 비오톱 1등급에서 해제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 전체 면적 중 약 16%에 해당하는 9641㏊가 비오톱 1등급으로 지정된 상태지만, 개선안을 적용하면 약 15%인 9382㏊로 축소될 전망이다.
개선 대상에는 재건축 계획이 있는 단지 내 땅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이 단지는 공부상 면적이 약 20만9118㎡인데, 이 중 11.3%에 해당하는 2만3695㎡가 비오톱 1등급으로 지정돼 있었으나, 새로운 조정안에 따라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선수와 기자들의 숙소로 지어진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총 122개 동, 5540가구 규모이며
현재 신속한 재건축 진행을 위해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다. 재건축 이후 약 8500가구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하철 5·9호선 올림픽공원역과 근접해 교통 편의성도 뛰어나다. 또한 올림픽공원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도 갖추고 있다.
서초구 반포 미도1차 아파트 역시 이번 조정안으로 혜택을 보는 단지 중 하나다.
1260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반포 지역에서 남아 있는 마지막 대규모 재건축 단지로 꼽히며,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시설과 인접해 있다.
강북 지역에서는 창동주공 4단지가 대표적인 예로 거론된다. 이 단지는 지하철 1호선 녹천역 근처에 위치한 1710가구 규모의 대단위 아파트다.
전체 필지 면적(2만9860㎡)의 약 3.9%가 비오톱 1등급으로 지정돼 있었으나, 현재 E등급 안전진단 판정을 받아 이미 재건축이 확정된 상태다.
비오톱 1등급 토지 조정안은 주민 의견 수렴과 도시생태현황도 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비오톱 규제가 완화되면 토지를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져 재건축 사업 추진에 많은 이점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비오톱은 특정 생물군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적 공간을 뜻하며, 토지의 자연성·생물다양성·생태적 가치를 기준으로 1~5등급으로 나뉜다.
비오톱 1등급은 통상적으로 개발이 제한되는 가장 높은 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