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세차익; 지난해 7월 입주한 ‘디에이치자이개포’가 최근 최초 분양가격 수준인 15억원에 실거래됐다. 불과 1년 만에 15억원이나 하락한 금액이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시세차익 15억원’, ‘로또 분양’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곳이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5일 15억원에 직거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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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2019년 2월 17억2117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된 이후 10억원대 거래는 처음이다.
올해 1월 직거래 된 가격(20억8273만원)보다는 5억원 가량 떨어졌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낙폭은 더 커진다.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29억원에 직거래 됐다.
공인중개사를 낀 매매가격은 29억 5000만원이었다. 최고가(분양권 제외)는 29억 9000만원으로 지난해 8월 거래됐다. 약 1년 만에 15억원가량 하락한 것이다.
최근에는 대출 규제와 잇단 금리 인상 속에 집값 하락세가 완연해지면서 수억 원씩 하락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사라진 시세차익
하지만 이번 디에이치자이개포 매매의 경우 수치상으로만 보면 최초 분양가격과 흡사한 가격대로 형성되면서 시세차익 자체가 사라진 셈이 된다.
디에이치자이개포는 현대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한 재건축 아파트다.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분을 나눠 갖고 있지만, 시공은 현대건설이 했다.
전용 84㎡ 기준 2018년 14억원대에 분양됐으며, 이후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입주 전 분양권은 30억원을 웃돌았다.
또 계약 취소 물량 5가구가 지난해 8월 무순위 청약으로 풀리자 무려 25만여명이 ‘줍줍’에 뛰어들었다.
전용 84㎡ 1가구에 12만400명, 전용 118㎡ 4가구에 12만 8583명이 각각 몰렸다.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관계자들은 이번 매매가 거래 절벽 상황 속에 이뤄진 데다 직거래여서 특수한 목적과 형태일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단지 내에 위치한 비슷한 평형대의 급매물이 29억원 선이고, 인근 래미안개포루체하임도 26억원에 나온 물건이 있다는 설명이다.
일원동에 있는 A공인 관계자는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셋값이 15억원을 넘는데 매매가격이 이렇게 낮을 수 없다”며
“직거래여서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일종의 지분 거래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