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분화 시대 강남 100억 거래 활황 vs 노도강 침체
부동산 대분화 시대 강남 100억 거래 활황 vs 노도강 침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초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등
일부 핵심 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100억 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벌써 14건이나 이루어졌다.
반면,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 외곽 지역은 집값이 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대조적인 흐름을 보인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초고가(100억 원 이상) 아파트 매매는 총 14건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용산구의 나인원한남(5건)과 한남더힐(3건), 강남구의 압구정 현대(2건)와 효성빌라청담101(1건)
서초구의 래미안원베일리(1건)와 아크로리버파크(1건), 성동구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1건)에서 거래가 발생했다.
특히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지정된 이후에도 신고가 거래가 계속 이루어져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효성빌라청담101 전용면적 226㎡(4층)는 113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동일 면적이 74억500만 원에 거래됐던 것에서 약 39억 원이 상승한 것이다.
또한, 압구정 현대6·7차 전용 245㎡(8층)는 지난달 130억5000만 원에 팔리며 앞선 최고 기록을 넘어섰으며
이는 압구정 현대는 물론 재건축 단지 전체를 통틀어 역대 최고 금액이다.
용산구 나인원한남 전용 273㎡(1층)는 250억 원에 거래되며 공동주택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초고가 아파트 거래 규모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에는 4건, 2023년에는 5건이었던 관련 거래 건수는 지난해 23건으로 대폭 늘었으며, 올해 역시 작년과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직방 빅데이터랩 김은선 실장은 “상위 자산가들이 희소성이 높은 부동산을 자산 보존 수단으로 선택하고 있다”며
“특히 대체 불가능한 입지를 가진 강남과 용산 등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이라 부른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이달 들어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집값 상승폭이 눈에 띄게 확대 중이다.
강남구는 0.15%에서 0.26%로, 서초구는 0.19%에서 0.32%로, 송파구는 0.12%에서 0.30%로, 용산구는 0.14%에서 0.16%로 각각 상승률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7월부터 적용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상급지 부동산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양지영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강남과 용산, 경기도 과천 등의 주요 지역은 자산가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어
규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로 수도권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강북 지역에서는 집값이 하락세와 보합세를 반복하고 있다. 이번 주 노원, 도봉, 강북구의 집값은 모두 보합세(0.00%)를 기록했으며
지난주에는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예를 들어,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6층)는 지난달 12억2000만 원에 거래되었는데
이는 같은 층의 동일 면적이 지난해 12억8000만 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약 6000만 원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