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양시장 서울 후끈 경기 미분양 속출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양시장 서울 후끈 경기 미분양 속출
서울의 주택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반면 경기도 외곽에선 미분양이 계속 쌓여 경기지역 미분양 규모가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4037가구로 집계됐다. 5월보다 1908가구가 늘었다.
서울과 인천, 부산 등의 미분양은 감소했지만 한 달 새 경기도 미분양 증가분(1080가구)이 강원도(1101가구) 다음으로 많았다.
이로써 지난달 말 기준 총 미분양 가구 수는 경기도가 9956가구로, 그간 미분양이 심각했던 대구(9738가구)를 제치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는 지난 2017년 6월 1만1229가구 이후 7년만에 최대치다.
경기도에선 주로 평택과 안성에서 미분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도 미분양의 40% 이상은 두 지역에서 집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도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총 1만4856가구로 5월 말 1만3230가구보다 12% 이상 급증했다.
1만4000대 규모 악성 미분양은 지난 2020년 10월 1만6084가구 이후 3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울산의 악성 미분양이 5월 206가구에서 6월 728가구로 껑충 뛰어올라 주목된다.
반면 최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특별공급에 4만여 개 청약통장이 몰리는 등 서울의 분양시장은 뜨겁다.
6월 서울의 월간 아파트 거래량은 총 6150건으로 한 달 새 18.7%, 작년 6월과 비교하면 48.7%나 늘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였던 지난 2020년 12월 8764건 이후 3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790건에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현 정부가 주택 공급 실적 기준으로 삼고 있는 주택 인허가는 여전히 부진한 양상을 띠고 있다.
6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3886가구로 작년 6월보다 35.3%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전체로 따져봐도 총 14만9860가구로 지난해 상반기 20만2808가구보다 26.1% 감소했다.
아파트보다 빌라 등 비아파트의 인허가 감소 폭이 더 큰 점도 주목된다.
올 상반기 아파트 인허가는 작년 상반기보다 24.5% 줄었지만 비아파트는 35.8% 감소했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부동산 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시행사 등 사업자들이 신규 주택
개발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인허가 감소로 향후 주택 공급난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주택 착공은 6월 2만712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5%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주택 착공이 전년보다 45% 줄어든 만큼 올해 착공 증가는 기저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6월 분양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수도권 분양이 5월보다 49.1% 늘어난 반면 지방은 23.5%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