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그린벨트 풀어 3만가구 공급 알짜 입지는 바로 이곳
경기 그린벨트 풀어 3만가구 공급 알짜 입지는 바로 이곳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신규 택지 후보지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단연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입니다.
서울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가 풀린 게 무려 12년 만이기 때문입니다.
강남과 판교가 모두 가까운 입지인데다 한동안 서울의 유일한 택지 후보지란 희소성도 갖췄습니다.
부동산 이기자 41화로 서리풀지구를 집중 조명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 서리풀지구만 발표한 건 아닙니다.
경기도에서도 3곳의 신규 택지 후보지를 발표했습니다.
고양대곡 의왕 오전왕곡 의정부 용현지구가 그 주인공입니다.
3곳에 3만 가구를 조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참고로 택지 후보지는 쉽게 말해 주거 단지를 대규모로 조성할 땅이란 의미입니다.
오늘은 경기도에 조성될 신규 택지 후보지 3곳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양대곡에 9400가구···5개 노선 지나는 ‘펜타역세권’
전문가들은 3곳 가운데 입지가 가장 좋은 곳으로 고양대곡 지구를 꼽았습니다.
이곳은 고양시 덕양구 내곡·대장·화정·토당·주교동 일대입니다.
그린벨트 199만㎡(60만평)를 풀어 9400가구 규모의 주거 단지를 만들 계획입니다.
고양대곡 지구는 서울 경계에서 약 8km 동북측에 자리합니다. 서측으론 1기 신도시인 일산, 동측으론 고양화정 지구가 접해있죠.
고양대곡 지구는 ‘철도 요충지’인 게 장점입니다. 이곳은 대곡역 역세권인데요.
현재 대곡역에는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이 지납니다.
이달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교외선 개통을 앞두고 있기도 합니다. 5개 노선이 지나는 이른바 펜타 역세권인 겁니다.
수도권제1순환도로, 강변북로(자유로), 서울문산고속도로 등도 인접해 있습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고양대곡은 교통이 사통팔달이라 그간 택지 후보지를 새로 지정할 때마다 0순위로 꼽혀왔던 곳이다.
입지가 아주 좋다”며 “단지가 입주할 때 이미 GTX A노선이 용산구 서울역과 강남구 삼성역을 지날 예정이다.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박 교수는 “9400가구 정도면 학교 등 교육 인프라가 좀 애매할 수 있다”며 “향후 교육시설이 어떻게 들어서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교통 요지에 굳이 아파트를 또 짓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산 신도시를 가진 고양시는 안 그래도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베드타운은 업무지구가 없어 자족기능이 낮고 인근 대도시의 주거단지로만 역할 하는 도시를 뜻합니다.
게다가 앞으로 몇 년 동안 고양에는 아파트가 더 많이 공급될 예정입니다.
인근 고양창릉 지구에 3만 8073가구가 조성되는 게 대표적입니다.
고양장항(1만1857가구)과 고양탄현(2620가구) 등도 한창 만들어지고 있죠.
일산에선 재건축 논의가 활발하기도 합니다. 주거 벨트가 탄탄하게 형성되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베드타운 기능이 더욱 강화되는 건 우려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