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연 8% ;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 상단이 7%에 근접했다.
금융권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통화 긴축이 이어지면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올 연말 대출금리가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23일 기준
연4.380~6.829% 수준으로 약 두 달 전인 7월16일(4.210~6.123%)과 비교해 상단이0.706%포인트,
하단이 0.170%포인트 뛰었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 지표로 주로 쓰이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3.642%에서 4.795%로 1.153%포인트나 치솟은 여파다.
[ 전국 아파트 낙찰률 , 35.2% 3년 3개월 만에 최저 ]
최근 금리 인상은 미국과 한국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전망 때문이다. 미국은 11월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고, 한은도 앞서 2연속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는 0.580%포인트 인상됐다. 이에 따라 연말 8%대 금리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이렇게 금리가 오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은 작년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가격을 토대로 금리 변동에 따른 매수자의 원리금 부담을 모의 계산한 결과를 내놨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올해 서울의 전용 84㎡ 평균 아파트값은 12억8582만원. 이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LTV(주택담보인정비율)
최대 한도로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방식의 대출을 받았다면, 금리가 연 4%일 때는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209만원이다. 이미 웬만한 중소기업 직장인의 세후 월급 수준인데,
여기서 금리가 연 7%까지만 올라도 매달 원리금 지출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291만원으로 39%(82만원)나 급증하는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66만9470원이다. 291만원은 이 금액의 절반(51.3%)을 훌쩍 넘는다.
고정 지출을 뺀 실소득(444만755원)과 비교하면, 70% 비중에 이른다.
주담대 금리 연 8%
직방은 20평형대 아파트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도 조사했다. 올해 서울의 전용 59㎡ 평균 아파트값은 9억4604만원이다.
이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LTV(주택담보인정비율) 최대 한도로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방식의 대출을 받았다면,
금리가 연 4%일 때는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176만원이다.
여기서 금리가 연 7%로 오르면 한 달 갚아야 할 원리금은 246만원으로 40% 급증한다.
결국 많은 영끌족이 높은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신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은층이 문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20~30대가 사들인 아파트는 2만730가구로
전체 거래량(4만9751가구)의 41.6%를 차지했다. 이렇게 집을 산 젊은층들은 대출을 최대한 끌어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30대의LTI(소득 대비 대출비율)가280%로 나타났다.
연소득의 2.8배를 빚으로 갖고 있다는 뜻이다. 연봉이 5000만원이라면 1억4000만원의 빚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연령대 평균(238.4%)과 비교하면 41.6%포인트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