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과 부동산;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대출 금리가 작년 말 대비 3%포인트 오를 경우 2030세대 청년층의 연간 대출 이자 비용은 평균 279만원에서 522만원으로 87%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리가 3%포인트 오르면2030세대의 소득 대비 총부채 상환 비율(DSR)은35.2%에서 39.6%로 뛰어 정부의 DSR 규제 한계선인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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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충격은 2금융권에까지 빚을 낸 영끌족들이 크게 받고 있다.
20대의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2019년 12월 5조1000억원에서 지난 3월 8조1000억원으로 58.8% 폭증했다. 30대도 33.2%(50조원→66조6000억원) 급증했다.
안정적으로 빌릴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다 쓴 젊은층이 많은 것이다.
부동산 시장 한 전문가는 “20~30대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아 원리금 부담 증가를 무척 힘들어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7.2%인 354만가구가 적자에 빠져 있다.
적자 가구의 연 평균 소득은 4600만원인데,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연간 4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필수 소비 지출이 연간 24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인상과 부동산
빚 갚는 것과 최소 생활비를 합하면 6900만원이다. 그런데 소득은 4600만원에 그치니, 빚 갚으면서 최소한의 생계 유지만 해도 매년 빚이 2300만원 새로 생기는 구조다.
빚 때문에 빚이 계속 늘어나는 가구들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2030 영끌족이다.
이렇게 끌어다 쓴 대출 때문에 2030의 생활은 악화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4억9000만원을 빌려 서울 마포구의 아파트를 샀다는 한 직장인은 1년 사이 금리가1%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매달 갚는 대출 원리금이 207만원에서 245만원으로 20% 급증했다.
월급의 절반을 넘는 금액이다.
지난해 3억원을 빌려 경기도 성남에 아파트를 샀다는 30대 A씨는 한 인터넷 카페에 “내 집 마련했다고 좋아 했는데 집값은 안 오르고 금리만 올라 매일 밤잠을 설친다”고 썼다.
그나마 집값이 계속 오르면 버틸 수 있는데 작년 영끌한 젊은층들은 집값에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떨어진 경우가 많다.
결국 많은 영끌족들이 무리해서 막차를 탔다가 큰 손실을 보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부동산 시장 한 전문가는 “금리가 연 7%까지 오르면 집을 사려는 수요가 더욱 줄어들고, 금융 비용을 감당 못 한 영끌족이 투매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